융원필비(戎垣必備)
조선의 화기는 대부분 중화기(重火器)인 것이 특징인데, 그 종류는 천자(天字)·지자(地字)·현자(玄字)·황자(黃字)의 네 총통(總筒)과 별대완구(別大碗口)·대완구(大碗口)·중완구(中碗口)의 세 완구, 그리고 불랑기(佛郎機)·대장군포(大將軍砲)·위원포(威遠砲)·호준포(虎蹲砲) 등이다. 이들 총통에서 발사하는 것으로는 각종의 전(箭)·철탄자(鐵彈子)·단석(團石)·수철환(水鐵丸)·진천뢰(震天雷) 등이 있었다. 『융원필비』에는 이러한 화기들의 규격과 사정거리·화약량(火藥量)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천자총통은 구경(口徑)이 5촌(寸) 6푼(分), 전체길이 6척 6촌 3푼, 중량1,209근(斤), 화약량 30냥(兩), 사정거리 1,200보(步), 전이나 탄은 대장군통(大將軍筒) 수철연의환(水鐵鉛衣丸)을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자총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