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국(悉直國)
한편, 『삼국사기』의 기사와 당시 정세를 합리적으로 연계하려는 입장에서 음즙벌국과 분쟁을 일으킨 집단은 삼척 실직국에서 남하한 예(穢) 집단이라거나 실직국이 동해안으로 남하하며 중간 기착지이자 거점으로 삼은 곳이 실직곡국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러한 견해는 ‘진솔선예백장동인(晉率善穢伯長銅印)’이 영일군 신광면 일대에서 발견된 것을 근거로 삼기도 한다. 반면 「진흥왕창녕순수비」의 수가인명의 '우추실직아서아군행사대등(于抽悉直阿西阿郡行使大等)' 직명 기사를 주목하여 실직이 삼척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비록 양국이 상호 원거리에 위치하였지만 인접한 영토 분쟁이라기 보다 원거리 해상교역권을 놓고 일어난 분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음즙벌국과 실직국의 영토 분쟁은 최종적으로 사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