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란(民亂)
옛 백제지역인 전라도 지역에서는 견훤(甄萱)이 이끈 농민군과 적고적(赤袴賊: 붉은 바지를 입은 도적)의 활동이 두드러졌고, 옛 고구려의 중심지인 평양지역 일대에서는 그 지역 농민군도 활동이 활발하였다. 이 밖에도 당시 신라 전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농민군이나 초적들이 활동하였다. 이처럼 농민군이나 초적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당시 피해를 입었던 부호 계층이나 사원 세력, 그리고 지방관리들이 자신의 재산이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였다. 이렇게 각 지방을 할거하면서 신라 국가와 거의 독립적으로 자위력을 보유하고 그 지역의 통치자로서 등장한 사람들을 ‘성주(城主)’, ‘장군(將軍)’이라고 불렀다. 신라 말 농민들의 항쟁은 10세기에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하였다. 경상도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