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기(出世記)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매스컴이란 사건을 따라다니는 것이므로 매몰광부 이야기도 세월이 흐르면서 대중으로부터 잊혀져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초라한 광부의 자리로 되돌려진다. 명성도 돈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은 서울을 떠나 광산촌의 초라한 자기집 가족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동안 가정과 가족은 버려져서 매몰 이전보다도 더욱 피폐해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기가 있어야 될 자리는 역시 금을 캐내야 하는 갱도임을 인식하게 된다.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출세기」는 현대인의 허욕을 매스컴의 횡포를 통해서 풍자·비판한 작품이다. 서사극 형태로 쓰인 이 작품은 1974년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되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