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분(血分)이 적어 뼈가 여위어지고 기침을 하면 정기적으로 신열이 나며, 나쁜 기운이 소양경(少陽經)에 있어서 오한(惡寒)이 났다 열이 났다 하고, 입이 마르고, 변비 등의 증상이 있으며, 혈분이 적어서 월경이 불순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잘 놀라고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송나라 때 태의국(太醫局)이 편찬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수록된 소요산(逍遙散)에 가감(加减)한 처방으로, 1980년 김상효(金相孝)가 저술한 『동의신경정신과학(東醫神經精神科學)』에 소요산 처방에 치자(梔子) · 목단피(牡丹皮)를 가미(加味)한 처방이 임상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처방의 내용으로는 당귀(當歸) · 백작약(白芍藥) · 백복령(白茯苓) · 백출(白朮) · 시호(柴胡) 각 5.625g, 치자 · 목단피 · 생강 각 3.75g, 감초(甘草) 3.00g, 박하 1.875g이며,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임상응용으로는 피로성(疲勞性)으로 가슴과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있고, 전신이 쑤시고 아프며, 머리가 무겁고 눈이 흐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입과 코 안이 마르며, 열이 나고 허한이 나며, 식욕이 줄고, 자꾸 눕고 싶어지는 등의 증상을 치료하므로 기관지 출혈(氣管支 出血)과 다선성 성기능 이상(多腺性 性機能 異狀) 및 이와 관련된 장애를 치료하는 데 응용된다.
처방 가운데 당귀와 작약은 양혈(養血)하고, 간음(肝陰)을 수렴(收斂)하며, 감초와 백출(白朮)을 도와 익토(益土)하여 심기(心氣)를 편하게 하며, 생강은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가래를 없애므로 가슴 속을 편하게 하며 답답증을 풀고, 박하는 간과 폐를 다스려서 혈액순환을 돕고 역기(逆氣)를 통하며, 목단피와 치자는 청열지혈(淸熱止血)하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요산에 생지황이나 숙지황을 가미한 것을 흑소요산(黑逍遙散)이라 하며, 간비혈허(肝脾血虛)로 인한 월경시 복통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