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웅(覺雄)은 나옹 혜근(懶翁慧勤, 13201376)의 제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 무학 자초(無學自超)와 동문이다. 혜근의 시자(侍者)로 서기(書記)의 직무를 맡았다. 각웅은 자신의 스승 혜근이 지공 선현(指空禪顯)의 ‘삼산양수기(三山兩水記)’의 유지를 받들어 양주 회암사(檜巖寺)를 중흥한 사실을 높이 존경하였다고 한다. 고려 말인 1376년(우왕 2) 혜근이 입적한 후에는 그의 부도가 세워진 여주의 신륵사(神勒寺)에서 67년 동안 머물며 추념하였고, 도반인 몽암노인(夢巖老人) 각우(覺玗)와 함께 스승인 혜근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강남의 절강성 일대를 유력하며 법을 구하기도 하였다. 이에 이숭인(李崇仁)과 한수(韓修), 이색(李穡), 권근(權近) 등 당대의 대표적인 문인들이 그의 행적에 관한 시를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