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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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화상가송 / 고루가, 완주가, 산거
나옹화상가송 / 고루가, 완주가, 산거
고전시가
작품
고려 말에 나옹화상(懶翁和尙) 혜근(惠勤)이 지은 불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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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말에 나옹화상(懶翁和尙) 혜근(惠勤)이 지은 불교가요.
내용

7언기조 52구이며 한문으로 되어 있다. 「완주가(翫珠歌)」·「백납가(百衲歌)」와 함께 ‘나옹삼가(懶翁三歌)’로 일컬었으며,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에 함께 수록되어 전한다.

후대에 불광산(佛光山) 대원암(大源庵)의 비구 법장(法藏)이 이들 세 노래를 부연하여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로 내놓았는데, 이때 「고루가」는 144구로 늘려졌다. 수도, 정진으로 수척해진 몸의 보기(寶器)임과 불타와 조사도 이를 의지하여 성도(成道)하였음을 노래하였다. 노래의 처음과 끝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저 마른 해골, 몇 천생 동안 축생이나 인천(人天)으로 허덕였던고. 이제 진흙 구덩이에 떨어졌으니, 필시 전생에 마음 잘못 썼도다. 한량없는 겁 동안 성왕(性王)에 어두워 육근(六根)은 분주히 청황(靑黃)으로 달렸으리라. 다만 탐애(貪愛)만 친할 줄 알았는데, 어찌 머리 돌려 바른 광명 보호했으랴.……(중략)……저 마른 해골이여, 문득 깨달으면 광겁(廣劫)의 무명(無明)도 당장 재가 되리라. 이로부터 항사의 여러 불조와 백천의 삼매도 시기하지 않으리라. 시기하지 않으니 무슨 허물 있으랴.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이라. 만약 반(盤)의 구슬처럼 잘 운용한다면 겁석(劫石)도 그저 잠깐새에 지나가리라. 법도 없고, 부처도 없으며, 마음도 없고 또 물건도 없거니 이 경지에 이르면 그 무엇인가. 추울 때 불을 향해 나무조각 태운다.(這枯髏 幾千生 橫形竪像妄勞形 如今落在泥坑裏 必是前生錯用情 無量劫 昧性王 六根馳散走靑黃 只知食愛爲親侶 那得廻頭護正光……중략……這枯髏忽悟來 廣劫無明當下灰 從此恒沙諸佛祖 百千三昧也不猜 也不猜 有何過 思量擬議便爲過 若能運用似盤珠 劫石徒爲彈指過 也無法 也無佛 也無心兮 也無物 到此酌然似什麽 寒時向火燒柮榾)”

이색(李穡)은 이 노래에 대하여, ‘고루(枯髏)는 기가 흩어지고 살이 여위는 것이니, 사람의 유물이라. 그 살아 있다면 곧 불도를 행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노래를 포함한 나옹의 세 노래에 대하여 ‘처음과 끝이 상응하고 맥락이 상통하여 후인에게 보임에 심오하고 절실하다.’고 평하였고, 깊이 생각하고 힘써 다듬어 지음으로써 「증도가(證道歌)」를 지은 당나라 영가대사(永嘉大師)의 구법(句法)을 재현할 수 있어, 다른 날에 서역(西域)에 유통하여도 응당 그 곡조를 감상하는 자가 있으리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
『나옹집(懶翁集)』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
『한국고대가요』(황패강·윤원식, 새문사, 1986)
『한국불교가요의 연구』(김성배, 문왕사, 1973)
「목은집. 나옹집」(김달진역, 『한국의 사상대전집』4, 동화출판공사,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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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황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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