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39년에 후손 재호(在昊)가 편집, 간행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73수, 전(箋) 2편, 소 1편, 서(序) 4편, 기 14편, 전(傳) 1편, 행장 1편, 묘지명 1편, 잡저 1편과, 부록으로 사제문(賜祭文) 1편, 척록(摭錄) 1편, 유사 1편, 묘갈명 1편, 봉안문 3편, 척유(摭遺) 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풍류와 운치가 있어 아름답고 기상이 호방하며, 한시가 가장 성했던 당나라의 시풍을 모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산팔영(南山八咏)」과 「하일북정음(夏日北亭吟)」은 경치와 계절을 날카로운 시상으로 묘사한 것이고, 「도거제견내량(渡巨濟見乃梁)」과 「김해칠점산(金海七點山)」은 바다와 산을 대조시켜 표현한 것으로 그 기교가 돋보인다.
「찬진사서절요전(撰進四書切要箋)」은 『사서절요(四書節要)』를 지어 왕에게 바치면서 그 내용을 밝힌 것으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마음이 바르면 정치가 잘 되고,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면 정치가 문란해진다고 하면서,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해 학문에 힘쓸 것을 강조하였다.
「청파변정도감소(請罷辨正都監疏)」는 변정도감을 없앨 것을 청한 소이다. 태조 때 형조에서 독단적으로 죄수를 처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변정도감을 설치했지만, 지금은 시기가 안정되어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 없고, 각 고을의 관장과 내직의 형조·사헌부 등이 처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므로 변정도감이 불필요하다고 하였다.
「기내군기시화약고기(畿內軍器寺火藥庫記)」에서는 국방에 있어서 화약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 제조기술을 잘 습득하여 국가에 유용하게 쓰도록 할 것을 건의하였다. 이밖에 음죽현의 향교를 지으면서 그 경위를 쓴 「음죽현향교기(陰竹縣鄕校記)」, 제주도의 말에 대한 기록인 「제주마기(濟州馬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