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권두에는 아우 제성(濟性)의 서문이 있으나, 편찬·간행경위는 미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서언(敍言), 권2에 기 3편, 서(序) 5편, 제문 1편, 권3에 송(頌) 1편, 부(賦) 1편, 행장 23편, 권4에 시 270여 수로 구성되어 있다.
「서언」은 국가의 성쇠가 학문의 존폐에 달려 있다고 역설하고, 선비가 오직 해야 될 일은 수신제가 등이라고 말한 뒤에, 조선 창업 이래 왕가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지적하고, 개선 방법과 앞으로 해야 될 일을 조목별로 설명하였다.
제2책의 「신라시조왕본기」에는 신라의 연원과 김씨(金氏)의 흥기사적(興起事蹟)·왕계(王系)·파보(派譜) 등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재조번방송(再造藩邦頌)」에서는 기자(箕子)에 연원을 두어 역사를 기술했고, 조선의 태조로부터 명종까지의 치적을 하나하나 평가하였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에 있었던 전후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이(李珥)와 그의 제자 조헌(趙憲)의 선견지명, 송상현(宋象賢)·신립(申砬)의 장렬한 전사, 순변사(巡邊使) 이일(李鎰)의 패주, 행주대첩과 노량해전에서 권율(權慄)과 이순신(李舜臣)의 전공 등 역사적 사실을 방대하게 기술하면서, 칭찬과 함께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이 글은 역사를 국가기관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에서 기술했다는 데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상세하면서도 객관적 비판을 가한 것이 높이 평가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