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언어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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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고 또한 역사적 사실과 주어진 단계의 언어 상태를 구별할 것을 강조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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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고 또한 역사적 사실과 주어진 단계의 언어 상태를 구별할 것을 강조하는 학문.
내용

구조언어학은 대체로 1930년을 전후하여 여러 학문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반적 구조관을 배경으로 싹트기 시작하였다. 언어학에서도 구조주의는, 여러 사실을 체계 내에 있어서의 그들의 상호 관계 혹은 기능에 의해서 고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싹트게 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과학적 방법의 일반적 경향이 체계화와 일반화에 있었기 때문에, 먼저 여러 현상 가운데서 불변적인 특징의 발견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따라서 일련의 관련 있는 자료를 고찰할 때, 전형적이며 대표적인 것을 얻으려고 하는데, 이러한 것은 일련의 특수한 현상 가운데서 서로 공통적이며 본질적인 특징을 발견하고 개체적이며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것, 따라서 비본질적인 것을 가려냄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과학적 분석방법은 가변적인 것과 불변적인 것을 구별하려 하였다. 그리고 본질적 특징을 추상화하려 하는데 이것은 사실의 구체적 성격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던 전세대의 관점과 대조적이다. 이렇게 하여 발견된 불변체들은 무질서한 집합체가 아니라, 하나의 체계, 다시 말하면 하나의 조직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사실을 완전히 알기 위해서는 그 조직체 전체를 보아야 하며 또 그 전체 조직체 내의 각 요소, 즉 불변체의 상호관계를 강조하게 된다. 여기서 구조언어학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구조주의가 성장한 환경의 차이와 연구 대상의 차이 등에 의해서 각기 이질적인 몇 개의 학파로 발전한다. 보통은 프라그(Prague)학파, 코펜하겐(Copenhagen)학파, 브름필드(Bloomfield) 혹은 예일(Yale)학파의 세 학파로 구별한다.

그리고 각 학파의 특징을 살려서 프라그학파를 기능·구조언어학, 코펜하겐학파를 글로스메틱스(Glossematics), 미국의 브름필드 학파를 기술언어학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면 기술언어학이라는 명칭은 넓은 의미로 사용되며 모든 공시적 구조언어학의 언어 기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세 학파로 구별되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기술언어학은 객관적 기준에 입각한 언어구조의 연구이다. 그 기준은 관여적인 것과 잉여적인 것을 구별하고 양분성(binarity)의 원리에 입각해서 대립을 밝힌다. 객관적 기준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주관성이 개입되기 쉬운 의미 연구가 특히 미국 기술언어학에서는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관여적인 것과 잉여적인 것의 구별은 음운론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었다. 개별적이고 가변적인 어음에서 음운을 추출하는데 필요한 보편적인 음운적 특징, 즉 음운을 규정하는데 필요한 관여적인 음운적 특징을 찾는 데 노력하였다. 그러한 특징은 양분법 이론에 입각해서 규정되었다. 즉 양극적(兩極的) 특징의 유무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언어의 기술은 체계 내에 있어서의 계층(hierarchy)이 반영되어야 한다. 체계 내의 어떤 단위의 기능을 규정할 때, 그것이 음운론적, 형태론적, 의미론적, 통사론적 어느 언어 조직, 즉 어떤 계층에 나타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언어 기술에서 계층을 엄격히 구별하는가 아니면 상호 관계를 고려하는가에 따라서 학파간에 차이가 있다.

셋째, 언어 요소의 기능은 대치법(代置法)에 의해서 점검된다. 어떤 요소가 나타나는 환경에 다른 요소를 바꾸어 넣어보았을 때, 그 요소를 포함한 발화체의 문법적 의미가 변하지 않으면, 그 두 요소를 동일한 문법적 기능을 갖는 것이 된다.

넷째, 대치법과 관련해서 가장 두드러진 방법론적 원리로 부각된 것이 분포(distribution)의 개념이다. 객관적 기준을 강조하는 미국 기술언어학은 특히 분포를 거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분포주의(distributionalism)라는 용어로 대표되기도 한다. 분포는 어떤 요소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의 총화라고 정의된다. 다음에 두 요소의 분포가 동일한가 아닌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이 대치법이다.

분포가 더 넓은 대상으로 확대되면 문장 중의 구조만이 아니라, 문장과 문장의 연쇄적인 구조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담화분석(discourse analysis)이 나타난다.

종래 미국의 기술언어학은 분포에 의해서 문장 이하의 분석을 대상으로 한 데 대해서 담화분석은 문장보다 큰 단위, 즉 담화에 적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기 의해서 문장과 문장의 분포 관계 그리고 언어와 그것이 사용되는 사회적 장면과의 관계들도 밝히려고 한다. 이러한 담화분석의 한 수단으로 해리스(Harris,Z. S.)의 변형 이론이 나타난다.

그러나 요소의 분포라는 것이 요소의 분학과 분류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의식하게 된다. 분포에 의한 언어분석에는 한계가 있으며 문장의 형성에는 단순한 요소의 구성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기술언어학자들은 자료 중심의 연구이었다. 즉 자료로서의 발화체에는 그것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특징이 나타나 있기 때문에, 그 자료에서 모든 문법구조를 귀납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발화체의 현실적인 표면적 구조만으로서는 그 발화체의 본질적인 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심층의 문법적 관계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직접관찰 할 수 있는 자료만을 통해서 본질적인 문법구조를 발견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생성문법 이론이다.

해방을 전후하여 프라그학파의 언어학 이론, 특히 트루베츠코이(Trubetzkoy,N. S.)의 음운론 이론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우리 국어학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국 언어학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일반언어학에 관한 연구열이 고조되기 시작한것이다. 그리하여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한 미국 기술언어학의 영향이 1950년대 말부터 눈에 띄고 1960년대 초에는 전반적으로 고조된다. 이 때 기술언어학의 이론 소개와 더불어 그 방법의 적용이 국어학계에서 상당히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음운론· 음운체계라는 구조주의 술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이숭녕(李崇寧)의 <15세기 모음체계와 이중모음의 kontraktion적 발달에 대하여>(1954)이다. 이 시기가 바로 프라그학파의 음운이론을 받아들인 시기이다.

그리고 프라그학파의 음운이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구조주의언어학 이론에 바탕을 둔 기술은 허웅(許雄)의 <국어의 음운>(1957)에서 비롯되었는데, 다시 ≪국어음운학≫(1965)에서 체계화되었다.

현대 국어의 음운체계, 음운변동 현상을 비롯하여, 중세국어의 음운 체계를 바탕으로 한 국어음운사가 기술되었다. 특히 유럽의 구조주의에 근거한 음운연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김완진(金完鎭)의 <원시국어의 모음체계>(1957), <국어모음체계의 신고찰>(1963), 김방한(金芳漢)의 <국어모음체계의 변동에 관한 고찰>(1964), 이기문(李基文)의 <모음조화와 모음체계>(1968)가 있다. 음운사연구에 대해서는 김완진의 <국어모음체계의 신고찰>(1963)과 <국어음운체계의 연구>(1971), 이기문의 <국어음운사 연구>(1972)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어 문법현상에 관한 구체적 연구는 이익섭(李翊燮)의 <국어복합명사의 IC분석>(1965), 고영근(高永根)의 <현대국어의 선어말어미에 대한 구조적 연구>(1971), <현대국어의 종결어미에 대한 구조적 연구>(1974) 등에서 이루어졌다. 주로 형태론적 관점의 연구라는 점이 특징이다. 위에서 개관한 것은 국어 연구가 외국 언어 이론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연구결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A Survey of structural Linguistics(Lepschy, G. London ; Faber, Black, B. & Trager, G.L, 1970)
Qutline of Linguistic Analysis(Harlis, Z.S, Baltimore:Waverl Press, 1941)
Methods in Stractural Linguistics(Trubetzkoy, N.S. Chicags:Chicago Univ. Press, 1951)
Grundziige der Phonologie(Aufagabe, Gottingen,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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