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동음(東音 : 朝鮮의 漢字音)과 화음(華音 : 中國의 本土字音)을 함께 표시한 운서로, 이덕무가 1792년(정조 16)까지 주로 편찬하고, 윤행임(尹行恁)·서영보(徐榮輔)·남공철(南公轍)·이서구(李書九)·이가환(李家煥)·성대중(成大中)·유득공(柳得恭)·박제가(朴齊家) 등이 교정한 다음, 1796년에 간행하였다. 그 뒤 방각본(坊刻本)으로도 많이 인행되어 이본이 많다.
3단식 체재로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을 한꺼번에 나열하고, 입성(入聲)을 따로 책 끝에 나열해 오던 종래의 ≪삼운통고 三韻通考≫ 계열의 운서인 ≪화동정음통석운고 華東正音通釋韻考≫·≪삼운성휘 三韻聲彙≫ 등과는 그 체재를 달리 하여 평·상·거·입성을 한꺼번에 표시한 4단식 운서이다.
이 운서편찬에는 당시 국내에 널리 쓰이던 ≪삼운통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명나라 장보(章黼)의 ≪운학집성 韻學集成≫, 송나라 오역(吳棫)의 ≪운보 韻譜≫, 명나라 양신(楊愼)의 ≪고음약례 古音略例≫, 청나라 소장형(邵長衡)의 ≪고금운략 古今韻略≫ 등을 광범위하게 참작하였다.
운서 안에 한자를 나열할 때에는 한글 자모 순서에 따라서 한자음을 분류하여 배열하였다. 다만, 이 책의 편찬자들이 나타내고자 한 우리 나라 전승자음은 어느 정도 규범성을 띤 것이어서, ≪화동정음통석운고≫에서는 당시 일반 대중이 발음하고 있던 한자음을 속음으로 표시하였으나, ≪규장전운≫에서는 규범음만을 나타내었다.
이런 면을 보충하기 위하여 이른바 속음도 아울러 표시하는 ≪전운옥편 全韻玉篇≫이 편찬되었는데, 이 옥편은 ≪규장전운≫을 저본으로 한 획인자전(劃引字典)이었다.
≪규장전운≫도 우리 나라의 다른 운서와 마찬가지로 106운계 운서이며, 1만3345자가 수록되어 있다. ≪규장전운≫은 1846년(헌종 12)에 ≪어정시운 御定詩韻≫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수진본용(袖珍本用)으로 복각되었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서문이나 범례가 없고, 의례(義例)만이 붙어 있는데, ≪어정시운≫에는 윤정현(尹定鉉)이 쓴 간략한 범례가 붙어 있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두 책이 거의 같고, 자수에서 몇 자가 틀려 ≪어정시운≫은 1만3343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당시 중국 한자음과 우리나라 한자음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