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1책. 필사본. 이 책은 이익이 안산(安山) 첨성촌(瞻星村)에서 학업에 전념할 때 저술한 것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원래 『근사록』은 중국의 주희(朱熹)와 여조겸(呂祖謙)이 주돈이(周敦頤)·정호(程顥)·정이(程頤)·장재(張載) 등의 경학에 관한 학설을 발췌해 편집한 성리서이다.
이익의 『근사록질서』는 권수나 내용에서 『근사록』과 같지만, 여기에 다시 『근사록』의 의문점이나 난해한 문제에 대하여 선유(先儒)들의 의견을 많이 인용해 설명하고, 그것으로도 미비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자신의 의견을 추가해, 가급적 주해와 설명에 완벽을 기하고자 하였다.
내용은 태극·이기·음양·귀신 등을 서술한 도체편(道體篇), 학문의 목적과 방법 등을 서술한 위학편(爲學篇), 학문의 구체적 방법을 서술한 치지편(致知篇), 경(敬)에 대해 서술한 존양편(存養篇), 실천궁행을 말한 극기편(克己篇), 집안을 다스리는 가도편(家道篇), 언행의 당위에 대해 말한 출처편(出處篇), 치인(治人)의 도를 논한 치체편(治體篇), 예(禮)·악(樂)·형(刑)·정(政)의 여러 제도에 대해 설명한 치법편(治法篇), 정사(政事)의 원리나 정신적 자세 등을 논한 교사편(敎事篇), 교화방법에 대해 서술한 교학편(敎學篇), 앞의 위학편에서 교학편까지의 내용을 총괄하여 이를 체득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고쳐야 할 것, 인심의 병통 등에 대해 서술한 경계편(警戒篇), 이단을 비판한 이단편(異端篇), 학문의 목표인 성현의 기상과 행적을 서술한 성현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후학들에게 가장 쉽게 성리설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또한 이익의 성리학에 관한 깊은 연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