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대가인 김경남·함재운(咸在韻)·이병문(李炳文)을 거문고 삼절이라 하였는데, 그 가운데 김경남은 「가곡」반주, 함재운은 「여민락(與民樂)」, 이병문은 「영산회상(靈山會相)」에 뛰어났다.
그의 유보(遺譜)인『금보(琴譜)』(일명 芳山韓氏琴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곳곳에서 멋있고 흥에 넘치는 가락으로 연주하였는데, 그는 이것을 ‘흥치’라고 불렀다. ‘흥치’ 또는 ‘해탄(解彈)’이라는 말은 원곡 가락에서 벗어난 변주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방산한씨금보’라는 이름은 1916년 서울 방산동에 살던 한우석(韓玗錫)이 편집한 것을 따라 붙인 이름이고, 이 책머리에 정악전습소(正樂傳習所) 고악정리장(古樂整理長) 김경남 문하생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한우석이 김경남을 직접 사사하여 편찬한 악보이다.
따라서 이것은 김경남의 가락임이 분명하다. 그는 1912년에 조선정악전습소의 거문고교사로 활약하였고, 정3품의 품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