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이이장의 후손 이익현(李益鉉)·이종현(李從鉉)·이규호(李圭虎)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상규(權相圭)의 서문과 권말에 이규호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104수, 만사 21수, 설 1편, 묘갈명 2편, 상량문 2편, 부록에는 시 2수와 행장·묘갈명 각 1편, 제문 4편, 가장(家狀)·상량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아하면서도 고답적이고 교훈적인 것이 많다. 「성선(性善)」·「독중용(讀中庸)」·「송대학(誦大學)」 등은 학문을 연구하는 도중에 느끼고 깨달은 깊은 이치와 기쁨을 시로 읊은 것이다. 「계자손(戒子孫)」·「시아(示兒)」·「송여아(送女兒)」 등은 자손들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언어를 삼가고 행동을 조심하며 여론에 동화되어 처신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과 시부모에게 효도하고 친척간에 화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음(偶吟)」·「효음(曉吟)」·「만흥(漫興)」·「청야음(淸夜吟)」·「동지음(冬至吟)」 등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주위의 모습들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행화(杏花)」·「상화(賞花)」·「봉(鳳)」 등은 화조(花鳥)에 대해 읊은 것으로 꽃을 감상하는 데에도 남다른 조예가 있었음을 엿보게 한다. 「장안사완경(長安寺玩景)」·「표훈사(表訓寺)」·「구룡연(九龍淵)」·「만물봉(萬物峰)」 등은 금강산의 절경을 잘 묘사한 것이다.
「나재설(懶齋說)」은 자신의 사상과 목표를 설명한 것으로, 천성이 어리석고 게을러서 쓸모가 없기 때문에 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겸양하면서, 장래의 희망이 학문을 대성해 후진을 지도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밖에 인산서원(仁山書院)의 강당을 새로 짓게 된 동기와 주위의 경관 및 그 유래를 담은 「인산서원강당상량문(仁山書院講堂上樑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