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48장. 국문필사본. 『무신록(戊申錄)』에 ‘날리가’라는 표제로 실려 있다. 이인좌의 난을 진압하기 위하여 관군으로 참전한 한 군졸이 그 해 3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약 30여 일간 체험한 일들을 노정에 따라 일상적 구어체로 쓴 것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경기도·충청도·경상도·전라도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에서 겪은 군사들에 대한 음식 대접,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 반란군의 대진(對陣) 모습, 파렴치한 지휘관에 대한 원성, 덕망 있는 지휘관에 대한 감동, 행군에 지친 군사들의 모습, 취타병(吹打兵)의 고된 모습, 출전 군사들의 귀대 정경 등에 관한 것이 단편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하급 군졸이 실제로 전쟁에 참가하면서 체험한 사실을 서술하였다는 점이 주목되며, 이인좌의 난으로 인한 당시 사회의 혼란상과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데에 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