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신주도덕경’이라고도 한다. 간행 연대는 미상이다.
예와 지금의 전주(箋註:본문의 뜻을 해석한 주석)를 참작하여, 삭제할 것을 삭제하고 보충할 것을 보충하면서 저자의 의견과 평을 추가하였다. 권두에 저자의 서문이 있다.
목차와 순서는 『도덕경』에 따라 상권 37장, 하권 44장 도합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세당은 유학을 전공한 인물이나 도가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주해하였다. 이 책이 비록 성인(공자)의 뜻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나 그 목적이 몸을 닦고 남을 다스리는 데 있기 때문에, 세상에 행해지고 있는 이상 잘못된 점을 보고 넘길 수가 없어서 주해로 바로잡는 것임을 밝혔다.
또한, 전해(箋解)에는 전해한 사람의 이름도 없고, 또한 임희일(任希逸)의 해석은 너무 번잡하다고 지적하였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에서 도는 체(體)가 되고 명(名)은 용(用)이 되므로, 도는 명으로 용을 삼고 명은 도로 체를 삼는다고 주장하면서, 도와 명 중 하나만 없어도 도라고 할 수 없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용이 없으면 체가 자립할 수 없으며, 체가 없으면 용이 행해질 수 없다고 하면서 체와 용이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대도폐유인(大道廢有仁)’에서는 국가에 혼란이 있은 뒤에 충신이 있음을 증명하는데 혼란이 온 것은 충신의 잘못이 아니며, 친척간에 불화가 생긴 뒤에 효도와 사랑이 증명되는데 가정의 불화는 결코 효자와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대도가 없어진 뒤에 인(仁)의 가치가 인정된다고 말한 노자는 그 근본을 빠뜨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하였다. 책을 엮은 이는 유가의 학자인 맹자·사마광(司馬光)·식재소씨(息齋蘇氏) 들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견해를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노자가 무위(無爲)에 이르러야 됨을 여러번 다른 방법으로 주장한 데 대하여 애석해 하고 있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