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6년 후손 규택(奎澤)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규택의 서문과 권말에 현손 기섭(起燮)의 지(識)가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사(辭) 3편, 인(引) 1편, 조(操) 1편, 시 8수, 만사 3수, 찬 1편, 발 1편, 제문 1편, 권2는 부록으로 유사 1편, 제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사(辭)는 한문가사의 일종으로 전통적인 애조(哀調)를 띠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황릉묘사(黃陵廟辭)」는 순(舜)임금의 비인 아황(娥皇)·여영(女英)의 무덤을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아황과 여영이 순시나간 순임금을 기다리다가 창오산(蒼梧山)에서 죽었다는 말을 듣고 슬픔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눈물을 뿌려서 소상강(瀟湘江)의 반죽(斑竹)을 생기게 하였다는 고사를 애조를 섞어서 읊었다.
「전횡도사(田橫島辭)」는 전횡이 충의를 지켜서 한(漢)나라에 벼슬하지 않고 한고조(漢高祖)를 피하여 그 무리와 함께 섬에 들어가 생사를 함께 하였다는 고사를 노래한 것이다.
시의 「증우인(贈友人)」·「자술(自述)」 등은 학문에 대한 각오를 밝힌 것이고, 「채상곡(採桑曲)」은 중국의 고사를 엮은 것으로 채상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자찬(自贊)」에서는 자기를 평가함에 있어서 낮추는 것보다는 사상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조명하고,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에 도를 지킬 것을 강조하였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곡조를 한문으로 표기한 「비파인(琵琶引)」·「귀산조(歸山操)」, 족보를 마친 소감을 적은 「사파록발(四派錄跋)」, 죽은 여동생을 조상(弔喪)한 「제망매문(祭亡妹文)」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