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철종 14) 손여제의 후손 상혁(相赫)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병하(李秉夏)와 김대진(金岱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유치명(柳致明)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국학진흥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28수, 부(賦) 1편, 소 2편, 서(書) 43편, 지(識) 3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행록(行錄) 각 1편, 만사 4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관와공행장(寬窩公行狀)이 붙어 있다.
「하도부(河圖賦)」는 『주역』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하도의 모양은 위는 하늘, 아래는 땅, 왼쪽은 하늘, 오른쪽은 땅이며, 중간의 5수는 오행(五行)의 덕을 겸하고 있는데, 오행은 생성(生成)의 수이며, 55는 천지의 수라고 말한 뒤,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원리가 모두 이 가운데 있다고 해석한 글이다.
「의론대성전배례소(擬論大成殿拜禮疏)」는 문묘의 배례에 잘못된 점을 시정하라고 청한 글이다. 성인의 위패(位牌)는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 제관(祭官)이 서쪽을 향해 배례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 지적하고, 이것은 개원례(開元禮)의 잔재이므로 개정해야 된다고 설명하였다.
「의상주역대상연의소(擬上周易大象衍義疏)」는 『주역』의 원리인 『대상연의(大象衍義)』를 편저해 조정에 올리면서 그 용도를 밝힌 것이다. 공자가 지은 『주역』의 「계사(繫辭)」는 만세토록 변하지 않는 원리이므로 군자의 일상동정이 모두 이것에 기인되어야 한다고 천명하고, 64괘의 효상(爻象)은 점술이 아니라 수신의 귀감이므로 국가를 다스리고 국방을 튼튼히 하는 길이 구비되어 있다고 설명한 글이다.
이 밖에도 『주역』의 원리를 설명한 서(書)의 별지와 예(禮)에 대하여 의견을 밝힌 문목(問目)이 있다. 이 책은 『주역』과 예에 대한 당시 선비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