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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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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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내용

한자어로는 저목(楮木)이라고 한다. 학명은 Broussonetia kazinoki SIEB.이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높이는 약 3m 정도에 달한다. 작은 가지는 갈색 또는 자줏빛이 돌며, 짧은 털이 밀생하지만 곧 떨어진다.

잎의 길이는 5∼20㎝로 달걀형 또는 길쭉한 달걀형인데, 끝이 뾰족하고 둘레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일가화(一家花:암·수의 꽃이 한 가지 위에서 피는 꽃)로서 잎과 같이 핀다. 열매는 9월에 익는데 둥글고 붉게 익으므로 딸기와 비슷하다.

우리 나라 전지역,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에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으며, 충청남도의 해변에 가까운 지역도 적지이다. 편마암 또는 화강편마암이 풍화되어 이루어진 토양에서 생육하는데, 약간의 시비만으로도 무성하게 성장한다.

산복·둑·밭가·길가 등 일반식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곳에 식재되며, 경사가 급한 밭에서는 토양의 유실을 막기 위하여 농작물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번식법으로는 실생법·분급법·삽목·접목의 방법이 있는데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 분근법이다. 이것은 11월경 굵기가 5∼6㎝인 뿌리를 굴취하여 1∼2일간 음지에서 건조시킨 뒤, 모래와 혼합하여 움 속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3월 중순경에 꺼내어, 삽근을 채취하여 묘상에 심어 번식시키는 법이다. 식재 뒤 2년째부터 수확을 시작하는데, 15년이 지나면 수량이 감소한다.

품종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주요 품종은 마엽종(麻葉種)·요저종(要楮種)·진저종(眞楮種)이다. 마엽종은 잎이 삼과 같이 깊이 갈라지며, 줄기는 꼿꼿하게 서지 못하고 기울어지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외피의 색깔에 따라 적곡수(赤穀樹)·청곡수(靑穀樹)·황곡수(黃穀樹)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요저종은 예로부터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외피가 검은 것과 파란 것으로 구분된다. 마엽종보다 수피가 두껍고 잘 신장하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성질이 있다. 진저종은 다른 품종에서 볼 수 없는 반점이 수피에 있다. 잎사귀가 갈라지지 않으며 톱니도 다른 품종보다 드물다. 이것도 외피의 색깔에 따라 흑과 청의 두 종류로 세분된다.

닥나무는 옛날에는 저포라고 불리는 일종의 피륙을 짜는 데 사용되었고, 제지원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인 것으로 믿어진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종이를 만드는 것이 본격화되어, 태종 때 대호(大戶)는 200조, 중호는 100조, 소호는 50조씩 재배하도록 강요하기도 하였다. ≪경국대전≫ 공전 재식조에는 저전의 대장을 만들어 공조와 고을에 배치하게 하고 재식, 배양하게 한 기록이 보인다.

이와 같이, 닥나무의 재배에 힘썼으나 종이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납이 가중되었다. 특히, 청국에서 조공품으로 종이를 과도하게 요구함에 따라 나라에서는 재배를 더 강요하게 되었으나 백성들은 재배를 기피하였다.

따라서 ≪속대전≫에서는 시경차관과 도사에게 저전을 감찰하고 그 재배에 근면하지 않을 때는 형벌을 가할 것을 규정하기도 하였다.

닥나무를 제지원료로 가공하려면 먼저 수확된 줄기를 1∼2m 길이로 잘라 밀폐된 솥에 넣고 증기로 찐다. 두 시간 정도 쪄주면 처음 흙냄새가 나다가 단 맛을 띤 향기를 풍기는데, 이 무렵에 꺼내어 껍질을 벗긴다. 이것을 그대로 말린 것을 흑피(黑皮) 또는 조피(粗皮)라고 부르며, 다시 가공하여 백피(白皮)를 얻을 수가 있다.

백피는 흑피를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서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켜 검은 외피를 긁어 벗긴 뒤, 서너시간 동안 물에 담가 잘 씻어 건조시키면 된다.

보통 제지원료로 사용되는 것은 백피이지만, 백피를 제조할 때 긁어낸 검은 껍질도 하급지 원료로 사용된다. 닥나무섬유는 창호지·온상지·타이프용지·전구지(典具紙)·지폐용지 등의 생산에 이용된다.

참고문헌

『조림기술』(김용관, 영륜사, 1962)
『특용임산물재배와 이용』(윤국병, 영륜사, 1963)
『특용수재배학』(임경빈, 향문사, 1976)
『농산물상품편람』(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83)
『한국수목도감』(임업시험장, 1966)
「닥나무재배와 이용」(김영련, 『산림』, 산림조합연합회, 1973)
「닥나무재배방법」(박승걸, 『산림』, 산림조합연합회,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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