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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고 목이 짧은, 작은 항아리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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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고 목이 짧은, 작은 항아리의 하나.
내용

단지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초기에는 제사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견된 고대의 단지로는 출토 미상의 채색단지(높이 16.3㎝)와 경상도에서 출토된 홍도단지(높이 11.8㎝)가 있다.

이 중 채색단지는 고운 점토로 몸체를 만들고 그 위에 흑연을 안료로 발라 구운 것으로 갈색의 몸체 위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도록 한 것이고, 홍도단지는 흑연 대신 산화철을 전면에 칠해 연마(硏磨)하여 구워 붉은 색을 낸 것이다.

이러한 제작과정으로 미루어 이때의 단지는 신석기시대의 토기보다는 한 단계 발전한 새로운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단지는 원삼국시대에 이르면 주머니처럼 생긴 주머니단지(높이 15.7㎝)가 등장한다.

주머니단지는 대개 경주에서 출토되고 있는데, 입이 과장되고 아래가 푹 퍼진 형태에 몸 중간이 각진 것처럼 되어 있다. 삼국시대에 이르면 단지는 그 입을 높게 하거나 낮게 세운 것, 또는 밖으로 벌어지게 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 삼국시대 말기에는 목이 짧아지고 배가 부른 다양하고 안정된 형태의 단지가 나타나고 이것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지게 된다. 고려에서는 질그릇단지 뿐만 아니라 청자로도 만들어졌는데, 현재 남아있는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항아리는 목이 거의 없이 밖으로 퍼져 있고 동그란 몸체에 연화문과 당초문이 반양각(半陽刻)으로 되어있는 명품으로 199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고려청자의 뒤를 이어 분청사기와 백자가 만들어지면서, 질그릇단지와 함께 분청사기와 백자의 공정(工程)으로도 단지가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질그릇단지는 주로 고추장이나 곡물·술 등을 담는데 쓰였고, 백자단지는 뒤주 위에 3개 정도 올려놓고는 꿀·경옥고(瓊玉膏)·붕어찜 등을 담아놓고 먹었다.

이 밖에 높이 8㎝ 가량의 작은 단지를 만들어 양념을 담기도 하였다. 한편 질그릇단지는 1900년대에 이르러 광명단을 입혀 구움으로써 붉은색이 나고 표면이 깨끗하면서 광택이 나는 볼품 좋은 형태로 만들어져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광명단은 그 주성분이 납성분으로 된 화공약품으로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다시금 전통적인 질그릇단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참고문헌

『옹기』(정양모 외, 대원사, 1991)
『대고려국보전』(삼성문화재단, 1995)
『우리의 옛 질그릇』(윤용이, 대원사, 1999)
집필자
윤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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