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下棺)을 마치고 관 주변의 흙을 단단히 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발을 맞추면서 발로 땅을 다지면서 「달구소리」를 부른다. 지역에 따라 발로 다지면서 연춧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발로만 다지는 곳도 있다. 회를 흙에 섞어 다질 경우, 첫 번째는 횟가루를 섞어 넣고 연춧대 없이 발로만 밟고 두 번째부터는 횟가루를 섞지 않고 흙만 넣은 다음 연춧대를 가지고 들어가 흙을 다진다.
묘를 다질 때는 홀수로 다지는 것이 원칙이다. 다지는 횟수는 상갓집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데,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호상(好喪)이면 7회 또는 9회를 다졌으며, 악상(惡喪)이면 3회 정도로 끝냈다. 요즘은 3회가 일반적이며 많아도 5회를 넘지 않는다.
묘 다지는 소리는 전국적으로 19종의 노래가 존재하는데, 「달구소리」가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인다. 선소리꾼과 달구꾼들은 선후창(先後唱) 방식으로 노래한다. 노랫말의 주요 내용은 묏자리가 유명한 산의 정기를 받은 명당이므로 후손들이 발복(發福)할 것이라는 내용, 가족들과의 이별에 따른 슬픔, 후손들에 대한 당부 등이다. 선소리꾼에 따라 「회심곡」, 「옥설가」, 「춘향가」, 「십장가」 등을 차용하기도 한다. 선법은 각 지역 특유의 토리로 불리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낮은 음부터 ‘미 · 솔 · 라 · 도 · 레’로 구성된 메나리토리로 된 「달구소리」가 전국적으로 불린다.
「달구소리」는 「산세풀이」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인용문에서는 장지(葬地)가 명당임을 말하기 위해 「산세풀이」가 노래되었다. 이 대목은 이후에 노래되는 발복(發福)의 근거로 작용한다.
"에 산지조종은 곤룡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해수/에 에 에라 다지호/에 경기도라 삼각산 삼각산 명기가 주춤주춤 나려와서 여기 이 광중안에 와 좌정하네/에 에 에라 다지호/에 강원도라 금강산 금강산 명기가 주춤주춤 나려와서 여기 이 광중안에 와 좌정하네/에 에 에라 다지호/에 충청도라 계룡산 계룡산 명기가 주춤주춤 나려와서 여기 이 광중안에 와 좌정하네/에 에 에라 다지호 (후략)"(충남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2구 조병철(1921년생), 『한국민요대전: 충남민요해설집』)
경기 지역에서는 회를 다질 때 「달구소리」, 「에헤소리」, 「상사소리」, 「방아소리」, 「우야훨훨소리」 등을 부른다. 경기도 양주에서 조사된 「자진달구소리」는 본격적으로 땅을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로, 달구질을 권유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헤여라 달고/에헤여라 달고/달고하는 우리동간/에헤여라 달고/한발두뼘 달고대를/에헤여라 달고/이리저리 걸어가며/에헤여라 달고/남에발등 밟지를 말고/에헤여라 달고/삼등에 허리를 구니려가며/에헤여라 달고/이 달고를 다할 적에/에헤여라 달고/먼데사람 듣기좋게/에헤여라 달고/조객손님 보기좋게 (후략)"(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김환익, 『양주의 옛소리』)
위 노래가 조사된 지역에서는 하관 후 발을 맞추는 의미로 「긴달고소리」를 부르고, 이후 「자진달구소리」, 「꽃방아 소리」, 「어러러소리」, 「상사소리」를 노래하며, 마치면서 「새 날리는 소리」를 한다. 이처럼 5가지 이상의 소리를 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