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거나 동일한 문장 구조를 짝을 맞추어 늘어놓는 표현법이다. 대우법(對偶法), 대유법(對喩法), 병려법(騈麗法), 대치법(對峙法), 균형법(均衡法)이라고도 한다.
이 표현법은 병렬되는 두 언어 표현의 가락을 맞추는 데 그 본질이 있다. 이 맞춰진 가락에 의해 산출된 운율(韻律)은 표현을 아름답게 하는 한편, 그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효과를 낳는다.
대구법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의 예에서 보듯이 산문에서도 쓰이긴 하지만,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에서 보듯이 시나 가요 등과 같은 운문에서 더 널리 쓰인다.
특히 한시(漢詩)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이를 ‘대화(對話)’, ‘대유(代喩)’, ‘쌍관(雙綰)’, ‘연려(聯麗)’라고도 한다. “天高日月明 地厚草木生(천고일월명 지후초목생 ;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에서 대구법의 사용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법은 성질이나 뜻에는 상관없이 다만 가락의 비슷한 점만을 짝을 맞추어 병렬시킨다는 점에서, 사물의 상반되는 성질이나 뜻을 맞세우는 대조법과 차이를 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서로 관련된 내용을 짝을 맞춤이 없이 나열하는 열거법과도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