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권. 만속장경(卍續藏經)과 대정장경(大正藏經) 등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양나라에서 활동할 때 무제(武帝)의 명을 받아 저술하였으며, 우리나라 승려의 문헌으로는 최초의 것이다.
내용은 삼신설(三身說)에 입각한 불신상주설(佛身常住說)과 열반삼덕(涅槃三德),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여래의 죽음을 단순한 결별(訣別)로 해설하지 않고 그 영원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영원성의 밑바탕에는 법신사상(法身思想)이 깔려 있으며, 그 법신은 우주만유에 변재(遍在)되어 있음을 주장하였다. 법신·반야(般若)·해탈 등 열반의 세가지 중심문제에 관한 상호관련을 해설하고 있으며, 열반을 관념적 경지로서가 아닌 상(常)·낙(樂)·아(我)·정(淨)의 실재적 표상으로 해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상경향은 열반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결론 부분에서는 모든 중생이 동근(同根)임을 주장한다. 즉, 생명의 가치는 바로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며, 불성의 자기개발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은 『열반경』을 대승불교의 측면에서 해설하는 수준 높은 해설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