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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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개념
고려전기 송나라에서 전래되어 우리나라 아악의 기점이 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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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전기 송나라에서 전래되어 우리나라 아악의 기점이 되는 음악.
내용

일명 대성악(大晟樂)이라고도 한다. 고려 예종 9년(1114) 사신 안직숭(安稷崇)이 송나라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송나라의 휘종(徽宗)이 준 신악기(新樂器)와 곡보(曲譜)를 가지고 왔다.

예종이 이를 고맙게 여겨 1116년 왕자지(王字之)와 문공미(文公美)를 다시 하례사(賀禮使)로 보냈더니, 휘종이 또다시 송나라의 아악인 대성악과 그 음악을 연주하는 데 필요한 등가악기(登歌樂器)와 헌가악기(軒架樂器) 등의 아악기를 대량으로 보내왔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안직숭이 가져온 것은 철방향(鐵方響) 5, 석방향(石方響) 5, 비파 4, 오현(五絃) 2, 쌍현(雙絃) 4, 쟁 4, 공후 4, 피리 20, 적(笛) 20, 지(篪) 20, 소(簫) 14, 포생(匏笙) 10, 훈(壎) 40, 대고 1, 장구 20, 박판(拍板) 20, 곡보 10, 지결도(指訣圖) 10점 등이었다.

또한, 왕자지와 문공미가 가져온 것 중 등가악기는 편종(編鐘)에 정성(正聲) 16과 중성(中聲) 12, 편경(編磬)에 정성 16과 중성 12, 금(琴)에 1현·3현·5현·7현·9현 각 2, 슬(瑟) 2, 지에 정성·중성 각 2, 적(篴)에 정성·중성 각 2, 소에 정성·중성 각 2, 소생(巢笙)에 정성·중성 각 2, 화생(和笙)에 정성·중성 각 2, 훈에 정성·중성 각 2, 박부(搏拊) 2, 축(柷) 1, 어(敔) 1점 등이었다.

헌가악기는 편종 9, 편경 9, 금에 1현 5, 3현 13, 5현 13, 7현 16, 9현 16, 슬 42, 지에 정성·중성 각 24, 적에 정성·중성 각 24, 소에 정성·중성 각 21, 소생에 정성·중성 각 21, 우생(竽笙)에 정성·중성 각 15, 훈에 정성·중성 각 14, 진고(晉鼓) 1, 오고(五鼓) 2, 입고(立鼓) 2, 비고(鼙鼓) 1, 응고(應鼓) 1, 축 1, 어 1점 등이었다.

이와 같이, 두 차례에 걸쳐 수입된 송나라의 신악기와 아악·아악기 등은 예종 9년 10월 왕이 친히 태묘(太廟)에서 송나라의 신악을 아뢴 일을 비롯하여 원구(圜丘:天子가 동지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사직(社稷) 등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악기가 점점 손상되는 데다, 송나라 음악이 본질적으로 우리의 체질에 맞지 않으므로 송나라의 아악은 점차 침체, 쇠퇴하는 현상을 나타내기에 이르렀다.

또한, 고려의 유신들에 의해 멋대로 고쳐졌고, 대악서(大樂署)와 관현방(管絃房)의 아공[樂工]들에게 제대로 연습되지 못하였다. 한때 승지 서온(徐溫)이 송나라에 들어가 연주법을 익히고 돌아와서 아공들에게 가르치기도 하였다.

1370년(공민왕 19)에는 성회득(成淮得)이 명나라에서 가지고 온 아악기를 송나라의 대성악기와 함께 사용함으로써 대성악은 혼란스럽게 되었다.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1389년(공양왕 1) 악학(樂學)을 설립하고 1391년 아악서(雅樂署)를 설립했지만, 1392년 고려가 멸망하게 되어 악학과 아악서는 조선시대로 전승되었고, 아악의 부흥은 세종 때에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오늘날 성균관의 석전제(釋奠祭:음력 2월과 8월에 공자를 제사지내는 의식) 때 연주하는 대성악은 조선시대 세종 때 박연(朴堧)·유사눌(柳思訥)·정인지(鄭麟趾)·정양(鄭讓) 등이 ≪주례 周禮≫·≪통전 通典≫·≪악서 樂書≫ 등의 중국 원전을 참작하여 많이 개작한 것이다. →아악

참고문헌

『세종실록』
『증보문헌비고』
『송사(宋史)』
집필자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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