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태정지곡(太定之曲)이라고도 한다. 1116년(예종 11) 대규모의 대성아악(大晟雅樂)이 송나라로부터 고려에 전해지자 예종은 대성아악을 먼저 태묘에 올리고 조회(朝會)에도 연주하도록 하였는데, 이 때 태묘 9실의 악장(樂章)이 새로 제정되었다.
이 9실의 악장은 태조 이하 숙종에 이르는 왕의 업적을 기린 것으로 각각 곡명이 따로 있으며, 대정지곡은 제1실 태조의 치적을 찬양한 4언 8구 형식의 악장이다. 정성(正聲)과 중성(中聲)으로 나뉘어 있으며, 번역된 악장은 다음과 같다.
하늘의 영부(靈符) 받으사 여러 곳을 사랑하여 편안케 하시었도다. 덕은 삼무(三無) 그것과 같고, 공(功)은 백왕(百王)을 넘어서셨도다. 복조가 후손에게까지 뻗어와 그 누적한 공덕을 받들게 되었는도다. 영세무궁토록 삼가 제사드리는 일 해나가리로다. (正聲)
천명에 응하시어 나라의 기초 세우셔 위대한 계획 훌륭하게 이룩하시었도다. 성스러운 덕과 신령한 공, 높고 높고 크고 크도다. 쌓인 두터운 은덕 광휘 드러내어 자손이 천억으로 번성하였다. 묘모(廟貌)의 제사 영세무궁토록 끊어지지 않으리로다. (中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