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삼강팔목잠』이라고도 한다. 1511년(중종 6) 왕명으로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책의 첫머리에 명명덕(明明德)·신민[親民]·지지선(止至善)을 비롯해서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순으로 수록되어 있고, 끝에 「성리연원촬요(性理淵源撮要)」가 부록되어 있다.
「명명덕잠」에서는 명덕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 받은 천성(天性)이므로, 물욕에 천성을 잃지 말고 계구(戒懼)와 신독(愼獨)으로 지켜 나가서 하늘의 순리를 낙종(樂從)하는 것이라 하였다.
「신민잠」은 오늘 착한 일을 생각해 실천에 옮기고 내일 또 착한 일을 생각해서 실천해 간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덕이 새로워짐은 말할 것도 없고, 백성들의 사고와 풍속이 개조되어 태평성대가 된다고 지적하였다.
「지지선잠」은 삼강령의 마지막 단계로 수기에서부터 치인에 이르러 악을 계속 소멸시키고 선을 실천해 간다면 끝에 가서는 지고무애한 덕성을 함양해 악이 없는 경지에 도달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팔조목에 대한 잠은 격물에서 치지로 한 단계씩 실천해 가면 궁극에는 평천하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서, 그 순서와 방법을 설명하였다.
「성리연원촬요」는 『주역』에 나오는 도와 태극에 관한 학설을 주돈이(周敦頤)·주희(朱熹) 등의 학설을 인용해 설명하고, 「태극도설」은 주희와 진덕수(眞德秀)의 설명을 인용해 보충하였다.
심성정(心性情)에 대해서는 유가 제유의 설 외에 한비자(韓非子)·양묵(楊墨) 및 노불(老佛)의 설을 인용해 입증한 것이 특색이다. 도학 정치를 실천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