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년(숙종 29) 제작. 높이 91.0㎝. 이 종은 원래 청룡산보적사(靑龍山寶積寺)용으로 강희 42년인 1703년에 만들어진 것임을 기록된 명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 전통종 양식을 따른 범종으로서 한 마리의 용뉴(龍鈕 : 종의 꼭지부분 장식)는 그 머리가 위로 들려 있고 발은 표현되지 않았으며 뒤에는 짧은 음통(音筒)이 부착되었다. 천판(天板) 외연을 돌아가며 불규칙적으로 낮게 돌기된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가 표현되었으며, 그 아래 붙은 상대(上帶)에는 방형구획으로 나눈 구획마다 도식적인 형태의 당초문을 장식하였다.
이 상대에 바로 붙어 4개의 원권 범자문(梵字文)을 양각 시문하고, 범자문 아래로 방형의 유곽대(乳廓帶)를 4개 배치하였다. 유곽대에는 파도 형태의 집선문(集線文)과 내부에는 화문좌(花文座) 위에 돌기된 종유(鐘乳)를 9개씩 배치하였다.
한편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상반신 이상만이 표현된 1구씩의 보살입상이 부조되었는데, 이제까지의 보살상과 다른 도상을 지닌 점에서 제석(帝釋)·범천(梵天)의 상으로 추정된다. 종신 하단부에는 별도의 양각판을 이용한 명문구(銘文區)가 둘러져 있고, 종구(鐘口)에는 연당초문으로 시문된 하대가 장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