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산의 높이는 2,200m이고, 관모봉(冠帽峰, 2,541m)ㆍ입석산(立石山)ㆍ남하석산(南下石山)과 더불어 함경산맥 동북쪽에 솟은 고봉으로서 무산군(지금의 연사군)ㆍ경성군의 분수령을 이룬다. 약 10㎞에 걸쳐서 북쪽으로 뻗어 있는 도정연봉(渡正連峰)은 경치가 수려하다.
경사가 가파른 화강암산지로서 서쪽 사면에서는 두만강의 지류인 연면수(延面水)가, 동쪽 사면에서는 주을천(朱乙川)이 발원한다. 일대의 식생은 낙엽송·잣나무·박달나무 등 침엽수림이 주종을 이룬다.
이깔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를 비롯하여 산림자원이 풍부한 도정산은 함경북도 일대의 주요 통나무생산지이다. 산정부에는 누운잣나무와 이끼류, 약용식물이 많고 고산습지토양이 발달하였다.
동쪽 산록의 높이 1,700m 지점에는 동척채벌저목장(東拓採伐貯木場)이 있고, 동쪽 남하석산과의 사이의 높이 900m 협곡고지에는 문내(門內)라는 산간마을이 있어 등산객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동쪽 사면의 주을천을 따라 산간도로가 건설되어 주을온천에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