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필사본. 1조 23첩.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와 유사한 내용으로 김정호(金正浩)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작성한 고본(稿本: 처음 쓴 내용의 책)일 가능성과 『대동여지도』에 자료를 보충한 필사본일 수 있다. 『대동여지도』의 22첩에 지도 목록 1첩을 첨가하여 23첩으로 되어 있다. 또한 『대동방여전도(大東方輿全圖)』와도 비슷한데, 「동여도」가 좀 더 내용이 자세하다.
『대동여지도』 및 『대동방여전도』와 비교하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두 지도에는 없거나 내용이 간략한 두만강과 압록강 두 안의 지명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두만강안에 하탄 · 중탄 · 도적탄 등의 지명이 보이며, 녹둔도(鹿屯島) 부분에서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둘째, 의주에서 만주 봉황성(鳳凰城)까지의 지명과 이정(里程)이 보다 자세하다. 셋째, 두 지도에는 제주도에 과원(果園) 표시가 없으나 「동여도」에는 자세히 표시되어 있으며, 섬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동여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도 여백에 『방여기요(方輿紀要)』에 실려 있는 지도의 중요성을 논한 글귀가 적혀 있으며, 또 시간의 차이와 경도(經度)의 차이, 그리고 지상에서의 거리 차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점이다. 경선 1도 차이는 시간으로 4분이고, 지상에서의 거리는 200리이며, 30도 차이는 1진(辰)이고, 거리로는 6,000리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위도에 따르는 경선 간격의 차이와 지도 제작을 위한 표준위선의 개념은 명백하지 않다. 따라서 『대동여지도』에서와 같이 남북 120리, 동서 80리의 좌표를 이용한 방격도(方格圖) 또는 장방형도법에 의한 지도이며, 현대적 의미의 경위선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제13권의 여백에는 『대동지지』 정리고에 실려 있는 경도(京都) 및 각 도의 위도와 경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