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과 호서은행(湖西銀行)을 합병하여 만든 민족계 은행으로, 1928년에 공포된 새로운 은행령에 의한 조선총독부의 민족계은행 강제 합동병합정책에 따라 설립된 것이다.
운영은 두취(頭取 : 은행장)에 민대식(閔大植), 전무취체역에 성낙헌(成樂憲)이 취임하여 주로 민씨문중인사들이 경영진을 구성하였다. 합병 당시 총자본금은 400만원, 불입제자본금 277만 5000원이었다.
1934년경에는 총독부의 강압으로 종래 한국인만 참여하던 경영진에 일본인을 참가하도록 하여 일부 취체역에 일본인이 취임하였다. 그러나 일본자본의 침투만은 끝까지 억제함으로써 민족계 은행의 성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주식소유관계에서 조선은행이나 조선식산은행이 동일은행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었으므로 자본의 예속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제의 금융기관통합책이 강요되어 1942년 5월 호남은행을 흡수, 합병하고, 1943년 7월 한성은행과 합병한 뒤 조흥은행으로 개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