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활자본. 서문과 발문은 없으나, 권말에 있는 간기로 보아 1741년(영조 17)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총목(總目)이 있고, 권1∼4에 시 350여수, 권5·6에 잡저 31편, 부록으로 행장·묘지명·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감흥이 적고 직서적이며, 선가(仙家)의 취미와 도가(道家)의 기풍이 보인다. 산수의 경치를 읊은 것으로는 「해산정(海山亭)」이 뛰어나다. 또한, 그의 시는 대체로 장자(莊子)의 문자가 많이 쓰여져 있고, 도잠(陶潛)의 시풍을 따르려고 한 흔적도 보인다. 「오촌유민(奧村遺悶)」은 도잠의 사언시우(四言時雨)를 칠언율로 번작(飜作)한 것이다.
잡저에는 송나라 범중엄(范仲淹)의 의장(義莊)과 여조겸(呂祖謙)의 종법(宗法) 등을 참고하여 만든 「종약(宗約)」, 『남전향약(藍田鄕約)』과 『석담사창법(石潭社倉法)』 등을 참고하여 만든 「동약(洞約)」 등이 있는데, 향약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이밖에 그의 장인인 이신원(李信元)과 은사 강항(姜沆)의 행장이 수록되어 있는데, 강항이 왜적에게 잡혀 일본에 다녀온 경위가 소상하게 다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