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전라남도 지방에서 행하여진다. 한길이나 넓고 편편한 풀밭 같은 데서 수시로 한다. ‘땟공’이란, 기름하고 가는 나무나 대의 토막을 ‘대공’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경음화(硬音化)된 말이다. 이 놀이는 주로 어린이들이 하지만 나무꾼들이 풀이나 나무를 걸고 내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놀이의 순서는, 첫째 구멍 위에 새끼막대기를 가로로 걸쳐놓고 어미막대기를 구멍 속에 넣어 힘껏 떠 날린다. 이것을 수비측이 손으로 잡으면 공격하는 쪽이 죽게 되어 공격과 수비의 차례가 바뀐다. 그러나 이것을 잡지 못하면 공격자는 어미막대기를 구멍 위에 가로로 놓으며 수비측에서는 새끼막대기가 떨어진 지점에서 이를 집어 어미막대기를 겨냥하여 던진다.
어미막대기를 맞히면 공격과 수비의 자리가 바뀌나 이에 실패하면 새끼막대기가 떨어진 지점에서 구멍까지의 거리를 어미막대기로 재는데 이것이 곧 점수가 된다. 둘째, 새끼막대기를 왼손에 들었다가 놓음과 동시에 재빨리 오른손의 어미막대기로 이를 쳐서 멀리 보낸다. 이를 상대가 받으면 공격측이 실격이 되는 것은 앞에서와 같으나 받지 못하였을 경우 상대가 새끼막대기를 구멍을 향하여 던질 때 공격측은 날아오는 새끼막대기를 어미막대기로 되받아 쳐 멀리 보낸다.
새끼막대기와 구멍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점수가 많이 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힘껏 멀리 친다. 셋째, 새끼막대기의 끝이 구멍 위로 약간 나오게끔 걸쳐놓고 어미막대기로 가볍게 쳐서 공중으로 떠올린 뒤에 이를 되받아 쳐서 멀리 보낸다.
그 다음은 앞의 두 경우와 같이 새끼막대기가 나간 거리를 잰다. 넷째, 자기편에 죽은 사람이 있을 때 이를 살리고자 하면 손을 두 다리 사이에 넣고 어미막대기로 새끼막대기를 떠올린 뒤에 재빨리 손을 빼어 쳐서 멀리 날린다. 수비하는 쪽이 이를 받지 못하면 살아나지만, 반대로 이를 손으로 잡으면 죽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공격측이 다 죽을 때까지 세 가지 놀이를 번갈아 하면서 그 동안에 얻은 점수를 모두 합하여 승부를 결정짓는다. 땟공치기는 놀이방법이 자치기와 비슷한 점이 많으나 놀이기구인 막대기가 더 길고 굵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고, 부상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자치기가 세기(細技)를 위주로 하는 어린이놀이라고 한다면 땟공치기는 힘을 겨루는 청소년들의 놀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