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산군 경산읍 삼성리에서 채집되었다. 4음보를 1행 단위로 할 때 모두 179행이 되며 이밖에도 2음보 1행이 12군데, 3음보 1행이 2군데 나타난다.
이 작품은 결혼 후 부부의 금실이 좋았으나 얼마 후 남편이 출가하여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자,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부모를 원망하고 여자의 팔자를 한탄하면서 남편을 그리는 마음을 읊은 규방가사이다.
이 가사는 규방가사 중 화전가류(花煎歌類)에 속하며 민요와의 만남으로 다른 규방가사와 달리 솔직담백한 표현이 많고 분위기도 음악적이다.
“동지섯달 긴긴밤에/독수공방 홀노누어/곰곰히 생각하니/세상쳔지 부부인졍/낭군박게 ᄯᅩ잇는가/쳔지로 신을삼마/ᄐᆡ산가치 미듣더니/천ᄉᆡᆼ연분 아니런가/혼인날이 불길튼가/이ᄂᆞ신셰 불길튼가/이ᄂᆞ팔자 불길튼가/○조은 오월이라/오월이라 단오일에/봉봉ᄇᆡᆨ화 만발ᄒᆞᆫ데/아ᄂᆡ용모 보기시러/ᄉᆡᆼ이별이 되엿구나.”
작자는 자신의 간곡한 심정을 떠난 임에게 전해 달라고 기러기·비·바람에게 하소연한다. “주룩주룩 오는비야/나의간장 녹히는듯/비야비야 오는비야/이내눈에 흐른눈물/점점이 씻어다가/만리장성 흐른물에/임계신곳 부쳐주지/실실동풍 부는바람/나의한숨 불어다가/임계신곳 부쳐주게.”
그러다가 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던지 9년 만에 남편으로부터 편지가 오고, 10년 만에 남편이 벼슬까지 하여 금의환향하고 이를 기뻐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조선조 여인들에게 한 가닥 울분을 푸는 길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화전놀이였다. 이 작품의 지은이 역시 화전놀이로 모든 슬픔을 달래고 있어, 화전장(花煎場)에서도 온통 임에 대한 그리움뿐이다.
표현이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