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석몰이놀이’라고도 한다. 놀이의 이름은 놀이꾼들이 서로 손을 마주잡은 채 한 사람을 중심으로 멍석을 말듯이 똘똘 뭉쳤다가 다시 풀듯이 흩어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데서 온 것이다.
충청도나 경상도에서는 이 놀이가 독립적으로 행하여지나 전라남도지방에서는 <강강술래> 끝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이방법은 경상북도의 경우 어린이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손과 손을 잡고 있다가 맨 앞의 어린이가 “저 건너 장 서방, 비가 오겠나, 눈이 오겠나?” 하고 물으면 끝의 어린이가 “비가 오겠네.”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모든 어린이들이 “덕석이나 한번 말아 보세.” 하고 소리치면서 앞서 비가 오겠다고 대답한 어린이들 중심으로 멍석을 말듯이 빙글빙글 돌면서 똘똘 뭉친다.
이 동작이 끝나면 다시 한 어린이가 앞에서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날이 좋겠네.”라는 대답에 따라 “덕석이나 한번 펴보세.” 하면서 원래의 위치로 멍석을 풀어간다.
그러나 전라남도에서는 <강강술래>중에 ‘지와밟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한 줄로 늘어섰을 때, 선소리꾼이 “말자 말자 덕석 말자.” 하고 노래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은 이를 되받으면서 소리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다.
이 동작 뒤에 다시 선소리꾼이 “풀자 풀자 덕석을 풀자.”고 소리치면 놀이꾼들은 반대방향으로 풀어나간다.
한편, 전라남도 도서지방에서는 선소리꾼이 “몰이 몰이 덕석몰이” 하는 데 따라 “늦인 늦인 뱅에몰이”라고 응답한다.
또, 한 동작이 끝난 뒤에 “벗겨라 덕석몰이” 하면 “늦인 늦인 뱅에몰이” 하면서 풀어나간다. ‘뱅에’는 ‘뱅어’의 사투리로, 뱅어를 그물로 잡아 끌어올리는 가사로 바뀐 것이다.
놀이의 내용이 그 지역의 생업형태에 따라 변화하는 좋은 본보기이다. 이 놀이는 농촌에서 곡물을 말리기 위하여 멍석을 말았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본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