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은고 ()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김수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35년에 필사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김수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35년에 필사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835년(헌종 1) 김수민의 외손 이치백(李致白) 등에 의해 편집·필사되었다. 권두에 홍윤승(洪允升)과 성대중(成大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치백의 발문이 있다.

서지적 사항

22권 22책. 필사본. 김종원(金鍾元) 소장본이 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마이크로필름화되어 있다.

내용

권1∼3에 시, 권4·5에 기동악부(箕東樂府), 권6·7에 경의조대(經義條對)·당의론(堂議論)·효묘유사(孝廟遺事), 권8에 도설(圖說)·향약조목(鄕約條目), 권9·10에 성리(性理), 권11에 소, 권12∼14는 결본, 권15에 유산록(遊山錄)·성(性)·예(禮), 권16·17에 주역차기(周易箚記), 권18에 지(誌), 권19에 설·서(序)·발, 권20·21에 천리문해(天理文解), 권22에 잡저, 부록으로 비문·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은자(隱者)의 입장에서 천리(天理) 또는 삶의 이치를 술회한 것과 도잠(陶潛)이나 주희의 시에 차운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내용은 명나라의 유민을 자처했던 작자의 의리정신과 인생관 또는 도학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기동악부」는 고조선에서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사적에 대한 85편의 영사시(詠史詩)로 되어 있다. 단군·기자의 유래, 삼국·고려의 사적 및 작가 당시의 인물 등을 소재로 삼았다. 「고구려요(高句麗謠)」·「진이문(陳異聞)」·「강감찬가(姜邯贊歌)」 등에서는 고구려의 건국신화, 설총(薛聰)의 「화왕계(花王戒)」 기록, 강감찬 탄생설화를 차용해 소재의 특이성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를 다룬 작품들은 대부분 정통 성리학자와 의리정신을 표방했던 인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내용상 유학이 동방에 전파된 이래 그 정통(正統)이 우리나라에서 보존되었다는 시각에서 소재를 선택하고, 자국의 고대 문화에 대해 은근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경의조대」는 1798년(정조 22)에 사서오경 중 의심나는 부분을 조목별로 정조가 유생들에게 물었던 부분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부기한 것이다. 「도설」·「성리」·「천리문해」 등은 모두 경학·성리학·예설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도설(圖說)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100여 개 이상의 도표와 그에 대한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지(誌)에서는 몽유록(夢遊錄) 수법을 차용한 「내성지(奈城誌)」가 주목된다. 『황명사기(皇明史記)』·『노릉지(魯陵誌)』·『동각기(東閣記)』·『육신전(六臣傳)』 등에서 기사를 취해 선인(先人)들의 충렬(忠烈)을 나타낸 것이다. 작품 구성은 단종과 명나라의 건문황제(建文皇帝)가 연회를 벌이며 충의(忠義)를 기준으로 두 나라의 신하들을 입장시켜 시를 짓게 했는데, 우리 측의 신하가 많음을 명나라 황제가 부러워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작품의 전개 공간인 ‘내성’은 단종이 유배 후 사사(賜死)되었던 영월의 옛 지명이다.

『춘추(春秋)』의 의리정신이나 존주양이정신(尊周壤夷精神)이 중국에서 명나라가 망한 뒤로는 조선에 보존되어 유지된다는 작가의 소중화관(小中華觀)이 드러나 있다. 「소중화설(小中華說)」은 바로 그러한 관점을 요약하여 논술한 글이다.

「척천주학설(斥天主學說)」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작가는 시대에 대한 위기의식을 중세적 세계관의 고수를 통해 해결하려 하였다. 그가 만년에 쓴 「천군설(天君說)」·「영대설(靈臺說)」 등은 이른바 심성의인가전체(心性擬人假傳體) 계통의 논설로서 교술적 내용이 강하다.

집필자
장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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