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안평대군이 사용하던 정사 터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다. 2003년 12월 5일에 ‘무계정사(武溪精舍)’에서 ‘무계정사지’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에서 정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다시 안평대군 이용 집터로 변경되었다.
조선시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이 세운 정사로 안평대군이 꿈에 도원(桃園)에서 놀고 나서 그곳과 같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정자를 세우고 글을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진다.
유지 앞의 바위에는 한쪽 면을 다듬고 그 윗부분의 가운데 큰 현판 모양으로 장방형 틀을 판 평면에 ‘무계동(武溪洞)’이라고 새겼는데, 이 글씨는 필적으로 보아 안평대군의 글씨로 추정된다.
그는 도성의 북문인 창의문(彰義門) 밖 이곳에 정사를 짓고 1만 권의 장서를 갖추었으며, 또한 용산 강가에는 담담정(淡淡亭)을 지어 이곳 정자들을 오가며 글 잘하는 선비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시문을 즐겼다고 한다. 1453년(단종 1) 안평대군이 역모로 몰려서 사약을 받고 죽은 이후 이곳도 폐허가 되고 말았다.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다.
1451년에 안평대군의 부탁으로 이개(李塏 ; 1417~1456)가 지은 「무계정사기(武溪精舍記)」가 전한다. 이를 통해 당시 무계정사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