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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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개념
무시선 무처선의 준말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행할 수 있다는 원불교수행법. 삼학병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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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시선 무처선의 준말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행할 수 있다는 원불교수행법. 삼학병진공부.
내용

종래 좌선 위주의 제한적인 선법에 비하여 현대인에게 적합한 원불교의 선법이다.

무시선에 대한 원리와 방법은 ≪원불교교전 圓佛敎敎典≫ 무시선법에 잘 밝혀져 있다. 이에 의하면, “선이라 함은 원래 분별주착(分別住着)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공부”라고 해서 먼저 선에 대한 정의를 무시선의 입장에서 내리고 있다.

이는 ≪정전≫ 좌선법에서 정의 내린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진성(眞性)을 나타내는 공부이며 몸에 있어 화기(火氣)를 내리게 하고 수기(水氣)를 오르게 하는 방법”으로서 좌선에 대한 정의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는 좌선이 일이 없을 때 한가한 곳에서 참마음을 기르는 선법임에 대하여, 무시선은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 없이 행할 수 있는 선법이라는 데 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좌선은 무시선의 기초선이 되는 반면, 무시선은 좌선까지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시선의 사상은 종래 불교의 사상에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마경 維摩經≫의 제자품에 의하면, 유마힐(維摩詰)은 사리불(舍利弗)이 항상 고요하고 한가한 곳에서 좌선만을 행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진정한 좌선은 삼계(三界)에 있으면서도 심신이 부동함을 의미한다고 한 데서 무시선적 의미를 간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곳에서 이러한 사상을 찾아볼 수 있으나 원불교에서와 같이 분명하게 교리상의 중요한 내용으로 제시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면에서 소극적인 선법인 좌선 중심의 종래 경향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무시선법의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일원상(一圓相)을 닮아가는 수행문의 귀결임과 동시에 실천강령이 되고 있다. 즉,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모든 수행은 결국 무시선으로 수행되고 생활화되기에 생활 속에서 본성을 여의지 않는 선이라는 의미에서 동정간불리자성선(動靜間不離自性禪)이라고도 부른다.

둘째, 무시선은 행하는 원리만 알고 보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에서나 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좌선법에 비하여 혁신적이며 대중적인 선법이요, 현대인에게 적합한 선법이다.

셋째, 불가에서는 대체로 계(戒)·정(定)·혜(慧)의 삼학공부(三學工夫)를 나누어 수행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무시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항상 삼학을 병행하여야 하므로 이를 삼학병진공부(三學並進工夫)라고도 한다.

넷째, 과거에는 대체로 선의 목표를 견성이나 해탈에 두어왔으나 원불교에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음의 자유를 얻어 당하는 일마다 정의롭게 행할 수 있는 솔성(率性)에 두고 있는 것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무시선의 방법은 매사에 진공(眞空)으로 체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用)을 삼는 것이며, 전체 강령은 “육근(六根)이 무사하면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며 육근이 유사(有事)하면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라.”이다.

참고문헌

『원불교교전』(정화사, 1962)
『정산종사법어』(정화사, 1973)
『정전대의』(김대거, 원불교출판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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