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1년 증손 성수(聖秀)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도화(金道和)의 서문과 권말에 증손뻘 되는 진수(晉秀)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74수, 서(書) 28편, 기 1편, 축문 1편, 가장 1편, 부록으로 만사 44수, 제문 4편, 가장후서(家狀後敍) 1편, 묘갈명 1편, 묘지명 1편, 가장 1편, 묵재기(默齋記)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에 뛰어나다. 그 중 「등루구점(登樓口占)」과 「낙성춘(洛城春)」에는 주위의 광경과 시적 감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영회(詠懷)」와 「억고산매(憶故山梅)」는 상상의 세계를 한가롭게 거니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서(書) 중 「답유사현(答柳士鉉)」은 유태좌(柳台佐)에게 보낸 글로, 스승의 가르침을 잘 지키고 동문들을 대접해서 함께 뜻한 바를 이룰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답김공목(答金公穆)」은 김희주(金熙周)에게 보낸 것으로, 주희(朱熹)의 고사를 논하고, 학문을 진흥시킬 수 있는 방법과 선비들의 처신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한 글이다.
「묵옹기(默翁記)」는 호를 묵재(默齋)라고 한 까닭과 자신의 결심을 밝히고, 수신·제가의 길을 소중히 지켜가겠다는 자서전적인 글이다. 가장은 홍수로 인하여 죽은 아버지의 평생이력과 수해의 전말을 기록한 것으로, 애통한 감회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