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유고(江村遺稿)』 초사본(抄寫本)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다만 강촌(江村)이라는 호만 알려져 있을 뿐 알 수 없고, 제작연대는 작품의 내용으로 보아 숙종연간 혹은 영조 때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작품의 대강의 경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고려 말의 선비 문허옹(文虛翁)이 아들이 없이 죽었는데 그의 아내 허부인(許夫人)이 여묘(廬墓)하던 중 꿈에 죽은 남편과 만나 합환한 지 아홉달 만에 귀여운 아들을 낳게 되니 이름을 구몽(九夢)이라 하였다.
허부인의 정성 속에 문구몽은 어느덧 자라 성년이 되었다. 이 때 이웃 마을에 맹승화(孟勝花)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둘이 눈이 맞아 사랑하게 되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여러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마침내 사랑을 맺게 되었다. 전형적인 재자가인형(才子佳人型) 애정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