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왜문어도 문어라 일컫는데, 왜문어는 문어에 비하여 훨씬 작고 흔하다. 문어는 한자어로는 주로 팔초어(八梢魚)가 쓰였고 장어(章魚)·망조(望潮)·팔대어(八帶魚)라고도 하였으며, 우리말로는 예전부터 문어라 하였다. 학명은 Paroctopus dofleini (WuLKER)이다.
문어는 낙지류와 마찬가지로 4쌍 8개의 다리를 가지며 다리에는 빨판이 배열되어 있다. 눈은 척추동물의 카메라눈과 비슷하게 발달되어 있고 뇌도 발달되어 있다. 제트식 운동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칠 수 있으며 수심 100∼200m 되는 곳에서 산다.
몸이 큰 종류로서 몸길이 3m, 몸무게 3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외투는 짧은 난형이며 몸표면에 작은 유두(乳頭)가 많이 있다. 피부는 미끌미끌하며 살아 있을 때는 가는 주름살이 있다. 눈 위 뒤쪽에 귀 모양의 작은 돌기가 있고 다리와 다리 사이에 넓은 막이 있다.
문어는 한해성 동물로 우리나라·일본·알래스카·북아메리카·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북부에 널리 분포한다. 왜문어는 작은 것은 조간대에서, 큰 것은 수심 100m 되는 곳에서도 산다. 몸길이는 60㎝에 달하고 다리와 다리 사이의 막은 별로 넓지 않다. 낮에는 바위의 구멍 등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갑각류·조개류 등을 잡아 먹는다. 봄·여름에 바위 밑에 송이 모양의 알을 낳는다. 수명은 3∼4년 정도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난대·온대 연안에 분포한다.
문어·왜문어는 모두 수산자원으로 중요한데 문어는 주로 트롤로, 왜문어는 문어단지나 통발로 잡는다. 왜문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종류로서 1975년의 생산량은 1만 톤이 넘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문어는 경상도·전라도·강원도·함경도의 37고을의 토산물로 되어 있어, 예전에도 동해와 남해에서 다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전어지(佃漁志)』에는 단지를 던져 문어를 잡는 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에 의하면 “보통 문어를 잡는 데는 노끈으로 단지를 옭아매어 물 속에 던지면 얼마 뒤에 문어가 스스로 단지 속에 들어가는데 단지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단지 한 개에 한 마리가 들어간다.”고 하였다.
문어의 조리법과 약효를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돈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쇠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성이 평(平)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고 하였다.
오늘날 문어는 요리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데, 주로 삶아서 먹는다. 또, 말린 문어는 봉황이나 용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려서 잔치에 웃기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