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지방의 대표적인 통속 민요의 하나.
아리랑의 한 갈래이다. 경상남도 밀양에서 발생된 노래라고 하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불린다. 노래 가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후렴)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1절)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밀양아리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밀양부사 이모(李某)에게 아랑(阿娘)이라는 딸이 있었다. 자태가 곱고 인덕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사모하였다. 그때 관아에서 일하던 젊은이가 아랑을 본 뒤 사모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랑의 침모(針母)로 하여금 아랑을 유인하도록 하였다.
아랑은 침모의 권유로 달 구경을 가서 한참 달을 보는데, 침모는 간 데 없고 젊은 사나이가 간곡히 사랑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아랑은 조금도 흐트러진 기색 없이 사나이의 무례함을 꾸짖었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당황한 사나이는 연정이 증오로 변하여 비수로 아랑을 살해하고 숲 속에 묻어버렸다.
지금 전하는 <밀양아리랑>은 그때 밀양의 부녀들이 아랑의 정절을 사모하여 ‘아랑, 아랑’ 하고 불러 이것이 오늘날의 민요 아리랑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리랑의 기원에 관한 설이 많이 있다. ‘아리랑’의 원래의 말뜻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후렴구의 아리랑은 퍽 오래된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각 지방의 아리랑 가사에 붙여 부르는 가락은 반드시 아리랑의 가사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이 <밀양아리랑>도 작곡자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50∼60년 전에 밀양 출신의 작곡가가 지어서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노래의 속도는 세마치장단에 맞추어 비교적 빠르며 씩씩하고 경쾌하다. 음계는 ‘라도레미솔’의 5음계로 되어 있고, ‘라’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고 있어 일반적인 경기민요의 선율형태와 같으며,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노래의 형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4분의 3박자로 채보하여 전부 16소절로 되어 있고, A(4소절)·B(4소절)와 후렴 구절인 C(4소절)·D(4소절) 등 서양노래의 전형적인 2부 가요형식(二部歌謠形式, binary form)으로 되어 있다. 조성(調聲)도 시음(始音)과 종음(終音)을 같은 음으로 뚜렷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