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는 일정하지 않다. 반의 옛 말은 ‘반(槃)’ 혹은 판(板)이며, 상(床)이라는 명칭과도 혼용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용어는 '반(盤)'이다. 안(案)·탁(卓) 은 반보다는 높고 큰 규모의 것을 지칭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의궤의 의례 준비 기록을 통해서 찾아 볼 수 있다. 때로는 조(俎 : 도마)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조가 반과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도마를 조리대로 쓰다가 얕은 두개의 발이 도마 밑에 붙게 되었고 차츰 네 개의 긴 다리로 변하여 그릇이나 음식을 받치는 반이 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로는 한 손에 들고 이동하기 쉬운 수반(手盤)과, 다과 또는 술을 나를 때 사용하는 발 없는 쟁반(錚盤)이 있는데, 대부분 모두 식반(食盤 : 음식을 올려놓는 소반)으로 쓰인다. 옛 반의 형태는 남아 있는 유물이 거의 없어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고구려시대의 고분인 각저총(角抵塚) 주실(主室) 벽면에 있는, 묘주(墓主)와 손님이 마주 앉아 있는 그림 속에서 방형(方形) 사족반(四足盤)과 원형 삼족반(三足盤)이 보인다.
또 무용총(舞踊塚) 주실 좌측 벽에는 여인들이 수반과 방형반을 손에 들고 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반들은 모두 음식물을 받치는 것이거나, 기물을 놓는데 사용했던 것 같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온돌방이라는 좌식생활(坐式生活)의 구조에 맞게 높이가 변화되고, 엄한 남녀유별·장유유서(長幼有序) 사상과 계급사회의 특성으로 주로 독상(獨床)을 사용하였으므로 이를 위하여 운반에 편리한 작은 상이 여러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반재(盤材)와 각재(脚材)를 보면, 반재는 폭이 넓고 잘 뒤틀리지 않으며 가볍고 나뭇결이 아름다운 것을 택하였다. 가볍고 매끄러운 은행나무나, 무겁지만 나무결이 아름다운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선택되기도 하였고, 또 잡목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각재의 경우는 탄력이 있는 버드나무를 선호하였는데 역시 판재와 마찬가지로 각종 잡목들이 많이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