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선비들은 사랑방에서 으레 거문고나 사죽(絲竹 : 관현악을 말함.)에 맞추어 시조나 가곡을 불렀으므로 줄풍류(絲風流)라고도 하였다.
줄풍류는 두 가지의 편성이 있는데 하나는 거문고·가야금·양금 등 순수한 현악기만으로의 편성이고, 다른 하나는 현악기를 주로 하고 여기에 세피리·대금·단소·해금 등 약음(弱音)의 관악기가 추가되는 편성이다.
이때 관악기는 대피리인 향피리를 쓰지 않고 세피리를 쓰며 대금도 평취(平吹)나 역취(力吹)가 아닌 저취(低吹)로 하여 그 음량을 작고 약하게 한다. 서유구(徐有榘)의『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중 「유예지(遊藝志)」에 방중악보(房中樂譜)가 있다.
이것은 거문고·당금(唐琴 또는 徽琴)·양금(洋琴)·생황(笙簧) 등의 악보로 「중대엽(中大葉)」과 「삭대엽(數大葉)」의 여러 가지 곡조와 「영산회상(靈山會相)」과 「보허사(步虛詞)」 등의 곡을 수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