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28수와 문 73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시에는 증여시(贈與詩)와 차운시(次韻詩)가 많으며 문에는 기(記)·상량문(上樑文)·서(書)·소(疏) 등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2권 1책. 간행자와 간행지는 알 수 없다.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되어 있다.
백암 성총은 속성이 이씨(李氏)로서, 남원(南原) 출신이다. 13세에 출가하고 16세에 구족계를 받았으며, 취미 수초(翠微守初, 1590∼1668)의 법을 이었다. 주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1700년(숙종 29)에 쌍계사 신응암에서 입적하였다.
『백암집(栢庵集)』은 2권으로서, 권상에는 시 285편 328수가 수록되어 있고, 권하에는 문 70제 73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종류 구분을 하지 않고 편집·수록하였는데, 증여시와 차운시, 송별시, 시사시(時事詩)가 많다. 시 가운데는 당시의 유자들과 교유한 것이 많은데, 「봉기박운사태손(奉寄朴運使泰遜)」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박태손(朴泰遜, 1641∼1692)에게 바친 것이며, 「상류감사명현(上柳監司命賢)」은 유명현(柳命賢, 1643∼1703)에게 보낸 것이다. 또 「봉기남계정찰방광연(奉寄灆溪鄭察訪光淵)」은 정광연(鄭光淵)에게 보낸 것인데, 정광연은 영남 출신으로서 1656년(효종 7)에 편찬된 경상도 함양의 읍지인 『천령지(天嶺誌)』 서문을 쓴 인물이다.
산문의 특징으로는 기문(記文)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높은 점인데, 「홍주팔봉산용봉사신루기(洪州八峯山龍鳳寺新樓記)」·「천봉산자수암신리동정기(天鳳山慈壽庵新理東亭記)」·「지리산쌍계사중수대웅전급팔영루기(智異山雙溪寺重修大雄殿及八咏樓記)」 등이 있다. 또 추선소(追善疏)도 많은데 「식상인천망사소(湜上人薦亡師疏)」·「영상인천망부소(英上人薦亡父疏)」·「천취미대사소(薦翠徵大師疏)」가 대표적이다. 「천취미대사소」는 스승인 취미 수초의 추선을 빈 것이다.
「조계산송광사중수보조국사비경찬소(曹溪山松廣寺重竪普照國師碑慶懺疏)」는 고려의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의 비를 세운 것에 관한 것이며, 「봉안보조국사사리소(奉安普照國師舍利疏)」는 지눌의 사리를 송광사에 봉안한 것에 대한 내용이다. 또 「중간화엄경회편소초낙성경찬소(重刊華嚴經會編疏鈔落成慶讚疏)」는 1681년 임자도에 표류한 중국의 선박 안에서 발견된 징관(澄觀)의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간행한 것을 경찬하는 내용이다.
『백암집』은 많은 산문을 수록하고 있는데, 당시 사대부들과 주고받은 시와 글이 많다. 산문 가운데는 기문(記文)이 특히 많은데, 이를 통해서 당시 영남지방의 사찰 현황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