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895년(고종 32) 후손 노승원(盧承源)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노병인(盧秉仁)의 서문과 권말에 노승원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132수, 서(書) 2편, 잡저 1편, 권2는 부록으로 만사 32수, 애사 1편, 제문 8편, 가장·행장·묘갈명·유사 각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시운이 청아하고 표현법이 절묘하다. 「여회(旅懷)」는 객지에서 느끼는 감회를 묘사한 것이고, 「유황류동(遊黃流洞)」은 황류동 골짜기를 유람하면서 봄인데도 곱게 물들어 있는 단풍을 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찬탄한 시이다.
「황령암연구(黃嶺菴聯句)」는 황령암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경치, 심금을 울리는 독경소리, 밤의 적막을 깨는 목탁소리 등 신선의 경계에 있는 듯하다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그밖에 「제석당야음(帝釋堂夜吟)」·「등천사대유감(登天使臺有感)」·「신정감구(新亭感舊)」 등은 명승고적을 돌아보고 지은 시들이다.
서(書)의 「상방전적(上房典籍)」은 교육을 시행함에 있어서 전적과 협의하여 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책문(策文)」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길을 가는 나그네에 비유하여 논술한 글로, 저자의 정치사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