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약 1,500종이 알려져 있다. 성충의 몸길이가 1∼8㎜(평균 2∼4㎜)인 작은 곤충들이다. 완전변태를 하며 유충은 다리가 전혀 없는 구더기 모양이고 자유생활을 한다.
완전히 자란 유충은 난형의 고치를 치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7∼10일 후에 성체가 된다. 성충은 날개가 없고 좌우 옆면이 편평하여 동물의 털 사이를 기어 다니는데 편하게 되어 있다.
체색은 일반적으로 적갈색 내지 암갈색이다. 몸은 머리·가슴·배의 구분이 뚜렷하다. 다리는 잘 발달하여서 도약하기에 알맞다. 몸 전체에 후방으로 향하여 많은 센 털이 나 있다. 성충은 사람과 동물에 기생하여 피를 빨아먹음으로써 숙주를 몹시 괴롭힐 뿐 아니라 흑사병이나 발진열 따위의 질병을 전파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벼룩과를 비롯한 5과에 속하는 42종이 알려져 있다. 이것들 중에서 사람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이 벼룩과에 속하는 사람벼룩(Pulex irritans)이다.
사람벼룩은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사람에 주로 기생하나 가축을 위시한 다른 포유류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사람의 주택 안에서 발견되나, 축사 특히 돈사 주변에도 많다. 사람이나 기타 숙주를 찔러서 흡혈하며, 흑사병의 매개에도 관여한다.
『물명고』에서는 조(蚤)를 ‘벼록’이라 하고 동의어로 흘조(虼蚤)·벽록(壁廘)을 들었다. 『물보』에서는 흘슬(虼蝨)을 ‘벼록’이라 하고 동의어로 도슬(跳蝨)·벽록(壁鹿)을 들었다.
『증보산림경제』에서는 벽조슬법(辟蚤蝨法:벼룩과 이를 없애는 법)조에서 벼룩 또는 이를 없애는 법을 6가지를 들었는데 그 첫 것은 창포·파·부평(浮萍:개구리밥)을 각 한 근씩 가루로 만들어 매번 반 잔 정도씩 자리 위에 뿌리는 방법이다.
『규합총서』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이 적혀 있으며 사향이 벼룩을 없앤다고도 하였다. ‘벼룩 끓어 앉을 땅도 없다.’·‘벼룩도 낯짝이 있다.’·‘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다.’·‘벼룩의 등에 육간대청을 짓겠다.’ 등 벼룩이 들어간 속담이 비교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