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칠선(海東七仙) 중의 한 사람이다. 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호만 전해진다. 뛰어난 재주를 지녀 위로 하늘에서부터 아래로 인간의 일에 이르기까지 통하지 못한 일이 없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해 천하를 주유하여 서로는 말갈(靺鞨)·몽고퇴(蒙古堆), 남으로는 안남(安南), 동으로는 부상(扶桑), 북으로는 약목(若木) 등지를 편력하였다고 한다.
금선자(金蟬子)·채하자(彩霞子)·취굴자(翠窟子)·아예자(鵝蕊子)·계엽자(桂葉子)·화오자(花塢子) 등의 해동칠선 및 이사연(李思淵)과 함께 청학산인(靑鶴山人)위한조(魏漢祚)의 문하에 들어가 비술을 닦았다.
1603년(선조 36) 스승인 위한조가 1월 15일 새벽에 일어나 자기가 세상일을 사절하게 되었음을 알리고 대란산(大蘭山)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자, 그곳을 떠나 지리산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영약을 만들어 인명을 구제하고 주술을 써서 질병을 치료하다가 얼마 뒤 자취를 감추어 간 곳을 알 수 없었고, 그 뒤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