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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서명응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22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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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서명응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22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16권 8책. 취진자본(聚珍字本). 저자의 아들인 형수(瀅修)·호수(浩修), 손자 유구(有榘) 등에 의해 편집되었고, 1822년(순조 22) 간행되었다. 권두에 정조의 어제시(御製詩)와 정지검(鄭志儉)의 글씨가 실렸고, 이복원(李福源)의 서문이 있으며, 권말에 손자 유구의 발문이 있다. 권1은 사(辭)·악가(樂歌)·시, 권2는 시, 권3∼5는 소·차, 권6은 서(書), 권7은 서(序), 권8은 기, 권9는 발(跋)·제(題)·잡저, 권10은 옥책(玉冊)·죽책(竹冊), 권11은 비(碑)·묘갈, 권12는 묘표·묘지, 권13·14는 행장, 권15는 시장(諡狀), 권16은 여측편(蠡測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악가에는 「친림관예악가(親臨觀刈樂歌)」·「풍년일장(豐年一章)」·「숭단일장(崇壇一章)」 등으로 궁중 행사의 의식에 쓰는 악가로, 궁중악가와 행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다.

소 가운데 「진치법서(陳治法書)」는 저자가 정언(正言)으로 있을 때, 정치에 관한 자기의 견해를 피력한 소이다. 일강(一綱)과 팔목(八目)을 정치의 원리로 설정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일강은 분예지(奮睿志)이다. 팔목은 명강학(明講學)·무성실(務誠實)·계일욕(戒逸慾)·회청납(恢聽納)·정사전(正祀典)·흥학교(興學校)·개공거(改貢擧)·장무략(壯武略)인데, 앞의 4목은 본체로서 그 용(用)인 뒤의 4목보다 우선한다고 논하고, 그 까닭을 상세히 논증하면서 시행 세칙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진관학폐막변통소(陳館學弊瘼變通疏)」는 저자가 성균관대사성으로 있을 때,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올린 소로서, 그 예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진기영편차(進祈永篇箚)」는 기천영명(祈天永命)의 뜻으로 영조의 장수(長壽)를 비는 제목이나, 실은 노년이 되어 정사에 등한할 것을 염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정(動靜)·청납(聽納)·현능(賢能)·명실(名實)·유일(遺逸)·상벌(賞罰)·조령(條令) 등의 치법(治法)을 9칙으로 세분하고 그 시행을 청하는 소로, 그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올린 것이다. 이 글에서 저자의 우국진충의 정성을 볼 수 있다.

서 가운데 「신법혼천도서(新法渾天圖序)」는 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던 개천도(蓋天圖)에 대해 그 불합리한 점을 평소 염려해왔는데, 이러한 저자의 고충을 들은 문광도(文光道)가 개천도의 결점을 보완해 그 이름까지도 신법혼천도라 한 전말을 서술하였다.

「본사서(本史序)」는 농정사(農政史)에 관한 제가(諸家)의 설을 모으고, 이를 다시 정정해 편찬한 것이다. 이름을 본사라 한 것은 「본사서」에서 농정은 천하의 대본이므로 그 역사는 역사 중에서도 근본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학의서(北學議序)」는 실학자 박제가(朴齊家)의 『북학의』 서문으로 과학에 무지했던 당시의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행장에는 영조의 행장이 들어 있어서 사도세자(思悼世子) 사건 등의 사실을 수록하고 있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충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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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권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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