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정확한 편찬 시기와 지은이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서인(西人) 계열의 인사가 숙종에게 진언한 내용이라고 짐작된다. 책머리에 간단히 보민 논의의 의의와 이 책의 논리 구성을 설명하였다.
본문의 내용은 “국가의 근본은 보민에 있는데 보민의 근본은 득인(得人)에 있고 득인의 근본은 수덕(修德)에 있다.” 하여 군덕(君德)·인재(人才)·보민의 세 부분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은 여러 개의 작은 조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 뒤에 「명대의(明大義)」·「설국치(雪國耻)」를 실었다.
전체적으로, 임금의 학문으로부터 기강(紀綱)·언로(言路)·붕당(朋黨)·인재양성·수령선택·과거·근무기한·문벌·부세(賦稅)·학교·풍속·노비·양병(養兵)에 이르기까지 국가 운영 전반에 대한 32개의 작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보민 부분은 「후기생(厚其生)」·「정기속(正其俗)」·「비기환(備其患)」의 중간 항목을 세우고 그 각각에 대해 4, 5개의 조목을 붙였다. 부모나 자식이 없는 과부의 수절을 반대하고, 공사천(公私賤)의 세습 제도를 폐지하고 그 중 재주 있는 자에게는 과거 응시까지 허락하자는 것 등 당시로서는 진보적이라 할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이(李珥)의 경세론(經世論)을 많이 거론하고 있다. 「명대의」·「설국치」에서는 당시의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던 명나라에 대한 의리 고수와 청나라에 대한 복수를 논하면서 보민의 뜻을 마무리지었다.
말미에 실려 있는 「보민도(保民圖)」에서는 위의 각 항목과 그 상호 관계를 알아보기 쉽게 하나의 그림으로 제시하였다. 여기서 저자는 군덕·인재·보민 그리고 명대의·설국치의 내용을 잇는 고리로 성(誠)을 내세웠다.
지금까지 연구된 조선 후기 실학자들과의 경세관과는 여러 면에서 구별되는 사상적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문헌이라고 생각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