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공민왕 때 간의대부(諫議大夫)를 지낸 박정(朴頲)이 간신배로 인하여 조정이 어지러워지자 낙향하여 세운 정자이다. 1375년(우왕 1)에 건립되었으며, 이곳에 모여 시를 짓고 읊으며 한담을 나누었다.
그 뒤로 저명한 문인들과 애국지사의 시회장(詩會場)으로 활용되었고, 또 재야인사들의 소요지로서 이용되면서 여러 차례의 수리와 증축이 있었다. 현재의 정자는 목재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시멘트로만 건축되었으며, 정면 2칸, 측면 2칸, 그리고 겹처마에 단청을 하였으며, 팔작지붕으로 된 약 5평 정도의 건물이다.
보산정 아래에는 신비로운 깊은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 조선 영조 때 무안박씨가 이 고장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었는데 하인들의 잘못으로 큰 화를 입자 하인들을 모두 중벌로 다스렸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산으로 도망하여 승려가 된 뒤 자칭 도사가 되어 중벌로 죽은 동료의 한을 풀어주고자 박씨집 연못에 있는 청룡과 황룡을 없애려고 소금 100섬을 뿌렸다. 그러자 청룡은 보산정 아래의 깊은 못으로 가고 황룡은 용문면 광탄리에 있는 봉황정(鳳凰亭) 아래의 못으로 갔다고 한다.